유도

유도와 주짓수의 역사적 발전 과정 비교

drink-1 2025. 4. 8. 10:15

 

유도와 주짓수의 역사적 발전 과정 비교

 

 

 

유도와 브라질리언 주짓수(BJJ)의 기원: 일본 무도의 뿌리

키워드: 유도의 기원, 유술, 가노 지고로

유도와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모두 일본의 전통 무술인 ‘유술(柔術, Jujutsu)’에서 출발한 무도이다. 유술은 일본 무사 계급이 검 없는 맨손 상태에서 자신을 방어하거나 적을 제압하기 위해 개발한 실전 무술이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사회가 무사 중심 체제에서 근대 국민국가로 변화하면서, 유술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인물이 바로 ‘가노 지고로(嘉納治五郎)’이다. 그는 여러 유파의 유술을 수련한 후, 위험하거나 비효율적인 기술을 제거하고, 교육적 효과와 스포츠성을 강조한 무도 시스템으로 ‘유도(柔道)’를 창시했다. 1882년 고도칸(講道館)을 설립하며 유도를 체계화했고, 이를 통해 ‘정신 수양’, ‘신체 단련’, ‘기술 연마’라는 세 가지 교육 이념을 구현하고자 했다. 유도는 그 자체로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며, 무도에서 스포츠로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탄생: 유도에서 파생된 독립 무도

키워드: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역사, 미쓰요 마에다, 그레이시 가문

브라질리언 주짓수(BJJ)는 유도에서 분화된 무술로, 20세기 초 일본인 유도인 ‘미쓰요 마에다(前田光世)’가 브라질에 전파한 것이 시작이다. 그는 당시 일본 정부의 유도 홍보 사절단 일원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시범경기를 벌이다 브라질로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레이시(Gracie) 가문과 인연을 맺고 유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이 기술을 바탕으로 그레이시 가문이 실전성 중심의 무술로 재해석한 것이 오늘날의 BJJ이다. 주짓수는 유도의 던지기 기술보다 바닥에서의 포지션 싸움, 관절기, 조르기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타 무술과 비교해 실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도가 스포츠적 규칙과 형식을 중시한 반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생존과 제압, 그라운드 컨트롤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무술 문화를 발전시켰다.

 

 

두 무도의 세계적 확산과 차별화

키워드: 유도의 세계화, 주짓수의 세계적 인기, 올림픽 정식종목

유도와 주짓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었다. 유도는 일본 정부와 고도칸의 전략적 국제화 정책으로 인해 빠르게 퍼졌고,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국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유도는 특히 교육적 도구로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학교 체육, 군사 훈련, 심지어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반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미국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를 계기로 급속히 전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1993년 UFC 1에서 호이스 그레이시가 체급 차이를 극복하고 우승하면서, 주짓수는 실전 격투기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술이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고, 이후 MMA 전성기를 이끌었다. 유도는 스포츠 중심, 주짓수는 실전 격투 중심의 무술로 각기 다른 문화와 층위에서 발전해왔다.

 

 

현대 유도와 BJJ의 문화적 차이

키워드: 무도 철학, 스포츠 규칙, 훈련 방식

오늘날 유도와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같은 뿌리를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철학, 훈련 방식, 규칙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유도는 일본 무도 특유의 예의범절과 도장 문화, 심지어 옷차림까지 엄격하게 규율된다. ‘상대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유도 정신은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심신 수련을 추구한다. 반면 BJJ는 보다 자유로운 문화와 실용적인 접근을 중시한다. 다양한 도복 브랜드, 기술 응용의 자유, 노기(No-Gi) 방식 등 유도에 비해 개방적인 성격을 띤다. 유도는 경기에서 ‘완벽한 던지기(이폰)’로 승리하는 것을 중시하지만, BJJ는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조르기와 관절기로 경기를 마무리짓는다. 이처럼 두 무도는 기술적, 문화적, 철학적 측면에서 각각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해왔다.